
[외관]
서양인 특유의 큰 키에 혈색이 살짝 도는 흰 피부를 가졌다. 진푸른 색의 눈은 꼬리가 제법 올라가 있어서 도도한 느낌을 주었다. 허니블론드 색을 띠는 머리는 자주 묶었던 탓에 펌을 한 듯 구불져 있으며, 커다란 나비모양 집게핀으로 얼기설기 올려묶기를 즐겨했다. 약간의 잔머리가 있어 단정하다는 느낌까지는 주지 못하는 헤어스타일이었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눈이나 입술 등이 도드라지는 것이 얼굴은 제법 괜찮은 외모였다. 그러나 관리를 잘 안 했던 듯 손이나 얼굴 피부 등은 조금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푸석했다.
업무 중이든 아닐 때든, 재단 내에 있는 한 항상 가운을 착용하고 다니며, 연구원 전용인 흰색 가운 속에 샌드핑크색의 얇은 블라우스를 갖춰 입었다. 하의는 주로 스키니진이나 불편할 경우(혹은 바빠질 경우) 츄리닝 바지를 입는 것을 선호했다. 자주 신는 플랫슈즈는 코 끝이 조금 닳아 오랜 시간 신어 온 신발임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활동성을 중요시하는 그녀의 생각이 바로 드러나는 차림새였다. 몸매가 꽤 좋은 편이나(특히 가슴이 조금 크다) 흰색 가운과 더불어 넉넉하게 입고 다니는 탓에 쉽게 드러나진 않았다.
[이름]
로즈 쿼츠
(Rose Quartz)
[나이]
35세
[성별]
여성
[신장/체중]
165cm / 56kg
[국적 또는 출신지]
미국 (영국 출신, 어릴 적 미국으로 이주 후 미국 국적 취득)
[보안승인등급/계급/직함]
3등급 / B계급 / 연구원
[성격]
"이성적인"
사무적인 태도를 기본으로 하고 쉽게 웃는 일이 없으며, 불필요한 행동이나 말은 삼가는 편이었다. 주변의 상황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나서기보단 먼저 차분하게 판단한 후에 반응하곤 했다. 처음 보는 이에게는 그것이 차가움으로 비칠 수도 있겠으나, 그녀에게 적응한 동료들의 경우 사람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들 증언했다. 그저 재단에서의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된 결과물일 뿐인 듯했다. 함부로 말하기보다 한두 차례 생각해서 자신을 정립한 뒤에나 입 밖으로 내놓는 신중함도 갖추었다. 혹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일 경우엔 한 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판단을 내리려는 면도 있었다.
"강인함"
꽤나 자기 자신이 확고했다. 평소 삶의 패턴은 정형화되어 있었고, 한 번 판단을 내리면 그에 대해서 돌이키거나 고민하는 일이 없었다. 조언을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받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싶은 것은 자르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비상 사태에도 쉽게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부서의 지침 하에서 움직이는 편이며 무모한 행동은 삼갔다. 신체적인 능력은 평균적인 여성의 그것에 지나지 않으나, 오랜 기간 SCP들을 연구해 온 지식을 바탕으로 긴급 상황을 헤쳐나가곤 했다. 재단에서 일해온 지 벌써 10년을 찍은 만큼, 괴이하고 징그러운 것들이라면 이골이 날 만큼 봐 온 탓에 잔혹한 상황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남은 감성"
재단의 신입사원들이나 어린 나이에 재단에 들어온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곤 한다. 다른 직업도 많건만 왜 하필 이런 곳에 와서는 사서 고생을 하는지, 라며 묘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 말을 할 때면 그녀의 눈빛은 평소의 평정심은 어디 가고 작은 연민을 띠곤 했었다. 소소하게나마 그런 이들을 챙겨 주려고도 하는 듯, 다가가서 업무적인 조언이나 간단한 안부를 먼저 묻기도 했다. 덕분에 재단에서 몇몇 친한 이들에게 '언니'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본인은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이냐' 며 약하게 쏘아붙이는 걸로 부정하곤 했지만.
SCP를 세상으로부터 '격리'하려는 재단의 판단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재단의 이상하리만치 비인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혐오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감각이 무뎌진 나머지 리액션이 적을 뿐 속으로는 늘 달갑지 않게 여기며, 그렇기에 아침의 시작은 평안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는 기도로 늘 시작하곤 했었다. 의외로 연약한 면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타]
- 편두통을 앓고 있다. 직업병인 듯하며, 별다른 치료 없이 진통제만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가운 주머니에는 진통제가 들어 있는 흰색의 작은 약병이 상비되어 있다. 아픔이 심할 때 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억누르곤 한다.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진료 당시 판명이 났던지라, 치료를 받아도 낫기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커피를 달고 살 만큼 좋아하고 또 자주 마신다. 고양이 SD캐릭터가 구석에 작게 그려진 머그컵에 블랙커피가 담겨 있다면 분명 그녀의 것. 본래는 커피머신을 사용하기 귀찮아서 자판기 커피나 믹스커피를 즐겨 마셨으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현재는 블랙커피로 바꾸었다. 탐탁치는 않지만 나름 적응한 모양. 마시는 양은 하루 평균 5잔 정도. 밤샘이 필요할 때는 7~8잔까지도 마신다.
- 장기간 근무하면서 부서를 한두번 옮겨 본 경험도 있는 만큼, SCP들에 대해 들은 것도 많고 직접 본 것도 많다. 특히 그녀가 제일 흥미로워하는 것은 '무한증식 케이크'(Keter 등급). 평범한 음식임에도 단순 증식만으로 케테르 등급까지 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타 부서의 SCP 중 하나인 '끝없는 피자 박스'(Safe 등급)에도 흥미를 보인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인체에 무해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SCP들에 흥미를 갖는 듯 보인다.
- 머리는 항상 간단하게 핀으로 찝어 올리고 다니거나, 정말로 귀찮으면 숏컷으로 잘라 버리기도 한다. 꾸미고 다니는 건 진작 포기했는지 가운을 제외하면 최대한 편한 차림을 하려 애쓰는 편. 밤샘 작업이 예정될 경우 가운 안에 트레이닝복을 갖춰 입는 경우도 있다.
- 가명은 그녀가 좋아하는 보석의 이름이기도 하다.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 재단 내에서 그녀의 본명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가족관계 또한 불명. 최소한의 정보로나마 '형제자매가 없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 부모가 둘 다 영국인인 탓에 영국식 억양을 많이 사용한다. 다만 미국에서의 생활 또한 길었던 만큼 완전하진 않고, 어느 정도 섞어 쓰는 느낌.
[스탯]
체력 : ■■□□□
정신력 : ■■■■□
관찰력 : ■■■■□
" 오늘도 피를 보지 않는 하루이기를. "
